일명 ‘어금니 아빠’로 불리며 대중의 응원을 받던 이모(35)씨가 딸의 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8일 구속됐다고 합니다.
이씨가 세간에 알려진 것은 2006년 언론을 통해서다. 치아와 뼈 사이에 악성 종양이 자라는 희소병을 딸과 함께 앓는 아버지로 소개된 그는 자신과 같은 병을 앓는 딸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어금니 아빠’란 별칭을 얻었다. 이후 자신의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던 이씨는 11년 만에 충격적인 사건의 피의자로 다시 등장했습니다.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30일 자정쯤 자신의 딸과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여중생 A양(14)을 살해한 뒤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으로 이동해 시신을 버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 확인결과 A양은 지난달 30일 오후 12시20분쯤 이씨의 딸 B양(14)과 함께 이씨의 집으로 들어갔다. 이튿날인 1일 오후 5시18분쯤 이씨 부녀는 BMW 차량에 A양의 시신이 들어있는 가방을 싣고 강원 영월군 소재의 야산으로 이동해 A양의 시신을 유기했습니다.
A양의 실종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5일 오전 10시20분쯤 서울 도봉구의 한 빌라에서 은신해 있던 이씨를 검거했다. 당시 이씨와 딸은 수면제를 과다복용하고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진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이씨를 병원으로 옮기는 한편 그로부터 A양의 유기장소를 확인한 뒤 6일 영월 야산에 유기된 A양의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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